심야 극장의 스크린에 영사된 필름이 붉은 빛을 내뿜는 롱샷, 객석은 어둠에 잠겨 있음.

NO.147 · FRI 2026.04.24 23:00

한낮

정지혜 감독 · 98 MIN · 성수 더라이브러리 · 잔여 7석

좌석 예매 (7석 남음)
이번 주 상영작 '한낮의 방' 세로 포스터. 흑백 대비 강한 실내 롱샷, 창가에 선 여인의 뒷모습과 오후의 긴 그림자.
POSTER · 한낮의 방 (2024)
  • FRI2026.04.24 23:00 — 성수 더라이브러리 · GV 동반
  • SAT2026.04.25 23:00 — 성수 더라이브러리 · 상영 단독
  • ON2026.04.27 00:00 — 05.03 23:59 · 7일간 온라인 상영관
  • RUN98분 · 한국어 · 영문 자막 동시 송출

이번 주 상영작 NO.147

한낮의 방

서울 응암동의 오래된 다세대 주택 201호. 세 들어 살던 노인이 떠난 후, 빈 방을 정리하러 온 딸은 오후 세 시의 햇빛 속에서 먼지의 궤적을 본다. 정지혜 감독은 카메라를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98분간 한 사람의 부재를 기록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 위로 누군가의 기침, 라디오의 잡음, 오래 닫혀 있던 창의 삐걱임이 천천히 떠오른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여전히 그 방에 머물러 있는 작은 일상의 흔적들이고, 우리가 지키지 못한 어떤 약속들이다.

오후 세 시, 빈 방에서 움직이는 것은 먼지뿐이라고 감독은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먼지의 궤적에서 한 사람의 생애를 본다. 이 영화는 무엇을 보여주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끝까지 보지 않는가로 자신을 증명한다.

김우진, 심야상영 수석 큐레이터
  • 0 누적 상영작 2023년 5월 첫 상영 이후 큐레이터가 직접 고른 편수
  • 0 % 평균 객석 점유율 파트너 극장 3곳 기준 지난 12개월 평균
  • 0 활성 멤버 월 1회 이상 현장 또는 온라인 관람
  • 0 상주 큐레이터 영화평론·프로그래머·감독 배경의 큐레이션 위원회

SCHEDULE · 4 WEEKS AHEAD

앞으로 4주

매주 금·토 23:00 — 회차는 월요일 오전 10시에 차례로 공개됩니다. 잔여 좌석은 5분 단위로 갱신되며, 멤버는 화요일 12시부터 24시간 우선 예매가 열립니다.

NO.147 '한낮의 방' 스틸컷. 오후 햇빛이 비치는 빈 방의 마룻바닥과 떠다니는 먼지 입자. NO.147

한낮의 방

정지혜 · 98 MIN

04.24·04.25 성수 더라이브러리

잔여 7석

NO.148 '노이즈 캔슬링' 스틸컷. 새벽 도심 횡단보도에 선 인물의 뒷모습, 차량 헤드라이트 번짐. NO.148

노이즈 캔슬링

이주영 · 84 MIN

05.01·05.02 연남 시네마테크

잔여 12석

NO.149 '구두 속의 바다' 스틸컷. 제주 해녀의 오래된 구두가 모래 위에 놓여 있고, 뒤로 낡은 돌담집. NO.149

구두 속의 바다

박지훈 · 102 MIN

05.08·05.09 해방촌 인디밤

잔여 3석

NO.150 '여섯 개의 층' 스틸컷. 재개발 직전의 낡은 연립주택 외벽과 비어 있는 창문들. NO.150

여섯 개의 층

김연수 · 114 MIN

05.15·05.16 성수 더라이브러리

공개 예정

CURATOR'S LETTER · 04.2026

소음 미학

이번 달 우리는 네 편의 영화 모두에서 '고요함'을 지웠다. 감독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배경 소음을 전경으로 끌어올렸고, 관객은 불편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게 된다. 그 불편함이야말로 극장이 집보다 잘하는 일이라고, 우리는 여전히 믿는다.

이어폰 속 오디오북과 다르게, 극장의 소음은 피할 수 없다. 옆자리의 숨소리, 영사기의 작은 회전음, 어디선가 흘러들어오는 도시의 사이렌. 영화관은 이 모든 것을 한 자리에 모아두는 흔치 않은 장치다. 우리는 이번 시즌의 네 편을 고르면서, '깨끗한 사운드'를 이상으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어딘가 거칠고, 어딘가 조율되지 않은 음향이 영화의 진짜 호흡과 더 가깝다고 느꼈다.

피할 수 없다는 감각이 우리에게 영화를 돌려준다. 한낮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의 잡음, 노이즈 캔슬링의 마지막 10분에 이어지는 새벽 도심의 굉음, 구두 속의 바다에서 끊임없이 출렁이는 파도. 이 모든 소리는 우리가 영화를 어떻게 듣는가, 그리고 그 듣기가 어떻게 하나의 사건이 되는가를 묻는다. 4월의 심야상영은 그 질문에 대한 우리 나름의 답이다.

큐레이터 김우진의 손글씨 서명, 크림 아이보리 종이 질감 위 검은 잉크.

김우진 · 수석 큐레이터

HOW IT WORKS

상영 시작까지 다섯 걸음

처음 오시는 분들을 위해, 매주의 흐름을 다섯 단계로 정리했습니다. 멤버와 일반 관객의 시간표가 조금씩 다르니 함께 확인해 주세요.

  1. 01

    이번 주 상영작 확인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다음 금·토 상영작과 큐레이터 메모가 공개됩니다. 이메일 구독자에게는 같은 시각에 한 통의 편지로 먼저 도착합니다.

  2. 02

    티켓 또는 멤버십 선택

    현장 티켓은 극장별 수요일 12시 오픈, 멤버는 화요일 12시 24시간 우선 예매입니다. 좌석은 모두 지정석이며, 매진 시 대기 알림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3. 03

    금·토 밤 22:45 극장 입장

    상영 15분 전 입장이 시작됩니다. 음료 반입은 가능하지만, 대화 가능한 시간은 시작 5분 전까지로 제한합니다. 늦은 입장은 다음 회차로 좌석을 옮겨드립니다.

  4. 04

    영화 + GV 참여 (금요일)

    상영 후 약 30~45분간 감독·스태프와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토요일 회차는 GV 없이 오롯이 영화에 집중하고 싶은 관객을 위한 날로 운영합니다.

  5. 05

    7일간 온라인 상영관

    현장 상영 다음 일요일 자정부터 다음 주 토요일 23시까지 7일간 온라인 상영관이 열립니다. 멤버는 무제한, 일반은 최대 3회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ARCHIVE · SINCE 2023.05

지난 128편

2023년 5월부터 쌓인 심야상영의 기록. 카테고리를 바꿔가며 우리가 통과한 영화들을 살펴보세요. 각 타일을 누르면 시놉시스와 GV 녹취 발췌, 관객평으로 이어집니다.

지난 상영작 128편 전체 보기 →

VOICES FROM THE DARK

붉은 좌석에서 들은 말들

매주 금·토 밤, 같은 영화를 본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 모인다는 사실은 여전히 우리에게 낯설다. 그들이 남기고 간 문장 몇 개를 옮긴다.

금요일 밤의 습관이 됐어요. 상영 후 감독과 나누는 30분의 대화가 영화만큼 중요합니다. 어떤 영화는 그 GV가 없으면 한 시간 후에 잊혔을 것 같은데, 심야상영에서는 일주일을 가요.

오세진 서울대학교 영상학과 대학원생

극장에서 영화를 다시 '사건'으로 느낀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 좌석이 붉은색이라는 사실이 내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색이 영화의 톤과 부딪히면서, 내가 지금 어디에 앉아 있는지를 끝까지 잊지 않게 만들어요.

김보라 독립 큐레이터 · 공간 '먹지' 운영

온라인 상영관도 7일이라는 제한이 좋아요. 아무때나 볼 수 있으면 결국 안 보게 되잖아요. 마감일이 있어야 영화가 다시 약속이 됩니다. 평일 야근 후 새벽 1시에 노트북을 켜는 그 순간이 의외로 좋아요.

박민재 카피라이터 · 책임 9년차

MEMBERSHIP

매주 습관으로

월 2회 이상 상영을 찾으신다면, 멤버십이 더 합리적입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두 가지 선택지만 둡니다 — 잠깐 머물 사람과, 한 시즌을 통째로 우리와 함께할 사람을 위해.

  • 화요일 12시 24시간 우선 예매
  • 온라인 상영관 무제한 다시보기
  • GV 녹취록 디지털 열람 권한
  • 분기마다 발송되는 시즌 프로그램북

월간권

가볍게 들러보고 싶은 분께

24,000/월

  • 월 2회 현장 티켓 포함 (지정석, 멤버 우선 구역)
  • 온라인 상영관 무제한 다시보기
  • GV 녹취록 디지털 열람
  • 언제든 해지, 다음 결제일에만 반영

FAQ · 자주 묻는 질문

처음 오시는 분들께

멤버십, 상영 운영, 환불 등 자주 들어오는 여섯 가지 질문에 미리 답해 두었습니다. 더 묻고 싶은 점은 뉴스레터 답장으로 보내 주셔도 됩니다.

PARTNER VENUES

우리가 불을 끄는 세 곳

서울 시내 작은 극장 세 곳이 매주 금·토 밤, 우리에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각각의 음향과 좌석, 분위기가 다르니 영화에 맞춰 선택해 주세요.

성수 더라이브러리 극장 내부. 붉은 벨벳 좌석 72석, 스크린의 은은한 빛이 천장에 반사.

VENUE 01

성수 더라이브러리

2층 책장에 둘러싸인 72석의 본격 상영관. 다큐와 에세이 영화의 미세한 사운드가 가장 잘 살아납니다.

  • 주소성동구 연무장길 28
  • 좌석72석 · 지정석
  • 음향Meyer 서라운드 7.1ch
  • 운영금·토 22:30 오픈
연남 시네마테크 35mm 영사기 클로즈업, 필름 릴의 먼지와 황동 디테일, 붉은 비상등 아래.

VENUE 02

연남 시네마테크

서울에서 몇 남지 않은 35mm 영사기를 보유한 46석 극장. 필름 프린트 재상영 회차의 메인 무대입니다.

  • 주소마포구 동교로 221
  • 좌석46석 · 지정석
  • 장비35mm 영사기 + DCP 동시
  • 운영금·토 22:45 오픈
해방촌 인디밤 28석 극장의 로비, 프로그램북이 차곡차곡 쌓인 원목 테이블과 낡은 간판.

VENUE 03

해방촌 인디밤

언덕 끝 작은 28석 극장. 가장 친밀한 GV가 이곳에서 일어납니다. 상영 후 새벽 2시까지 대화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 주소용산구 신흥로 15가길 7
  • 좌석28석 · 자유석
  • 특징GV 연장 운영
  • 운영금·토 22:30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