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47
이번 주 상영작 NO.147
한낮의 방
서울 응암동의 오래된 다세대 주택 201호. 세 들어 살던 노인이 떠난 후, 빈 방을 정리하러 온 딸은 오후 세 시의 햇빛 속에서 먼지의 궤적을 본다. 정지혜 감독은 카메라를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98분간 한 사람의 부재를 기록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 위로 누군가의 기침, 라디오의 잡음, 오래 닫혀 있던 창의 삐걱임이 천천히 떠오른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여전히 그 방에 머물러 있는 작은 일상의 흔적들이고, 우리가 지키지 못한 어떤 약속들이다.
오후 세 시, 빈 방에서 움직이는 것은 먼지뿐이라고 감독은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먼지의 궤적에서 한 사람의 생애를 본다. 이 영화는 무엇을 보여주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끝까지 보지 않는가로 자신을 증명한다.
김우진, 심야상영 수석 큐레이터
- 0 편 누적 상영작 2023년 5월 첫 상영 이후 큐레이터가 직접 고른 편수
- 0 % 평균 객석 점유율 파트너 극장 3곳 기준 지난 12개월 평균
- 0 명 활성 멤버 월 1회 이상 현장 또는 온라인 관람
- 0 명 상주 큐레이터 영화평론·프로그래머·감독 배경의 큐레이션 위원회
SCHEDULE · 4 WEEKS AHEAD
앞으로 4주
매주 금·토 23:00 — 회차는 월요일 오전 10시에 차례로 공개됩니다. 잔여 좌석은 5분 단위로 갱신되며, 멤버는 화요일 12시부터 24시간 우선 예매가 열립니다.
NO.147
NO.148
NO.149
NO.150
CURATOR'S LETTER · 04.2026
소음의 미학
이번 달 우리는 네 편의 영화 모두에서 '고요함'을 지웠다. 감독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배경 소음을 전경으로 끌어올렸고, 관객은 불편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게 된다. 그 불편함이야말로 극장이 집보다 잘하는 일이라고, 우리는 여전히 믿는다.
이어폰 속 오디오북과 다르게, 극장의 소음은 피할 수 없다. 옆자리의 숨소리, 영사기의 작은 회전음, 어디선가 흘러들어오는 도시의 사이렌. 영화관은 이 모든 것을 한 자리에 모아두는 흔치 않은 장치다. 우리는 이번 시즌의 네 편을 고르면서, '깨끗한 사운드'를 이상으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어딘가 거칠고, 어딘가 조율되지 않은 음향이 영화의 진짜 호흡과 더 가깝다고 느꼈다.
피할 수 없다는 감각이 우리에게 영화를 돌려준다. 한낮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의 잡음, 노이즈 캔슬링의 마지막 10분에 이어지는 새벽 도심의 굉음, 구두 속의 바다에서 끊임없이 출렁이는 파도. 이 모든 소리는 우리가 영화를 어떻게 듣는가, 그리고 그 듣기가 어떻게 하나의 사건이 되는가를 묻는다. 4월의 심야상영은 그 질문에 대한 우리 나름의 답이다.
김우진 · 수석 큐레이터
HOW IT WORKS
상영 시작까지 다섯 걸음
처음 오시는 분들을 위해, 매주의 흐름을 다섯 단계로 정리했습니다. 멤버와 일반 관객의 시간표가 조금씩 다르니 함께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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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이번 주 상영작 확인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다음 금·토 상영작과 큐레이터 메모가 공개됩니다. 이메일 구독자에게는 같은 시각에 한 통의 편지로 먼저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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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티켓 또는 멤버십 선택
현장 티켓은 극장별 수요일 12시 오픈, 멤버는 화요일 12시 24시간 우선 예매입니다. 좌석은 모두 지정석이며, 매진 시 대기 알림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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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금·토 밤 22:45 극장 입장
상영 15분 전 입장이 시작됩니다. 음료 반입은 가능하지만, 대화 가능한 시간은 시작 5분 전까지로 제한합니다. 늦은 입장은 다음 회차로 좌석을 옮겨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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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영화 + GV 참여 (금요일)
상영 후 약 30~45분간 감독·스태프와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토요일 회차는 GV 없이 오롯이 영화에 집중하고 싶은 관객을 위한 날로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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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7일간 온라인 상영관
현장 상영 다음 일요일 자정부터 다음 주 토요일 23시까지 7일간 온라인 상영관이 열립니다. 멤버는 무제한, 일반은 최대 3회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ARCHIVE · SINCE 2023.05
지난 128편
2023년 5월부터 쌓인 심야상영의 기록. 카테고리를 바꿔가며 우리가 통과한 영화들을 살펴보세요. 각 타일을 누르면 시놉시스와 GV 녹취 발췌, 관객평으로 이어집니다.
VOICES FROM THE DARK
붉은 좌석에서 들은 말들
매주 금·토 밤, 같은 영화를 본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 모인다는 사실은 여전히 우리에게 낯설다. 그들이 남기고 간 문장 몇 개를 옮긴다.
금요일 밤의 습관이 됐어요. 상영 후 감독과 나누는 30분의 대화가 영화만큼 중요합니다. 어떤 영화는 그 GV가 없으면 한 시간 후에 잊혔을 것 같은데, 심야상영에서는 일주일을 가요.
오세진 서울대학교 영상학과 대학원생
극장에서 영화를 다시 '사건'으로 느낀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 좌석이 붉은색이라는 사실이 내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색이 영화의 톤과 부딪히면서, 내가 지금 어디에 앉아 있는지를 끝까지 잊지 않게 만들어요.
김보라 독립 큐레이터 · 공간 '먹지' 운영
온라인 상영관도 7일이라는 제한이 좋아요. 아무때나 볼 수 있으면 결국 안 보게 되잖아요. 마감일이 있어야 영화가 다시 약속이 됩니다. 평일 야근 후 새벽 1시에 노트북을 켜는 그 순간이 의외로 좋아요.
박민재 카피라이터 · 책임 9년차
MEMBERSHIP
매주의 습관으로
월 2회 이상 상영을 찾으신다면, 멤버십이 더 합리적입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두 가지 선택지만 둡니다 — 잠깐 머물 사람과, 한 시즌을 통째로 우리와 함께할 사람을 위해.
- 화요일 12시 24시간 우선 예매
- 온라인 상영관 무제한 다시보기
- GV 녹취록 디지털 열람 권한
- 분기마다 발송되는 시즌 프로그램북
월간권
가볍게 들러보고 싶은 분께
₩24,000/월
- 월 2회 현장 티켓 포함 (지정석, 멤버 우선 구역)
- 온라인 상영관 무제한 다시보기
- GV 녹취록 디지털 열람
- 언제든 해지, 다음 결제일에만 반영
연간권
한 해를 우리와 함께
₩240,000/년 (2개월 무료)
- 모든 현장 상영 회차 우선 예매 (오픈 24시간 전)
- 시즌마다 발송되는 멤버 굿즈 4종 (프로그램북·아카이브 카드 포함)
- 분기 1회 멤버 라운지 비공개 상영 초대
- 온·오프라인 모두 무제한, 동반 1인 동행 혜택
FAQ · 자주 묻는 질문
처음 오시는 분들께
멤버십, 상영 운영, 환불 등 자주 들어오는 여섯 가지 질문에 미리 답해 두었습니다. 더 묻고 싶은 점은 뉴스레터 답장으로 보내 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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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별 티켓도 판매합니다. 금·토 현장 상영은 18,000원, 온라인 7일권은 9,800원입니다. 월 2회 이상 관람하신다면 월간권이 더 합리적이고, 연 12회 이상이면 연간권이 약 35%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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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상주 큐레이터가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에 모여 다음 달 라인업을 확정합니다. 국내 독립·예술영화가 약 80%, 해외 아트하우스가 20% 비율이며, 신작뿐 아니라 재조명이 필요한 구작도 의도적으로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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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상영에는 감독 또는 주요 스태프가 참석하는 GV가 거의 항상 진행됩니다. 토요일은 GV 없이 오롯이 영화에 집중하고 싶은 관객을 위한 날로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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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보호를 위해 스트리밍만 지원합니다. 상영 시작일로부터 7일간 최대 3회까지 재생할 수 있고, 멤버의 경우 재생 횟수 제한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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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상영은 상영 24시간 전까지 전액 환불되며, 이후에는 극장 사정에 의한 취소가 아닌 한 환불이 어렵습니다. 온라인 티켓은 재생 이력이 없을 때에 한해 구매일로부터 3일 이내 환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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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가 다릅니다. 성수 더라이브러리(72석)는 다큐·에세이 영화에 강한 음향, 연남 시네마테크(46석)는 35mm 영사기를 갖춰 재상영에 유리합니다. 해방촌 인디밤(28석)은 가장 작지만 GV가 오래 이어지는 편입니다.
PARTNER VENUES
우리가 불을 끄는 세 곳
서울 시내 작은 극장 세 곳이 매주 금·토 밤, 우리에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각각의 음향과 좌석, 분위기가 다르니 영화에 맞춰 선택해 주세요.
VENUE 01
성수 더라이브러리
2층 책장에 둘러싸인 72석의 본격 상영관. 다큐와 에세이 영화의 미세한 사운드가 가장 잘 살아납니다.
VENUE 02
연남 시네마테크
서울에서 몇 남지 않은 35mm 영사기를 보유한 46석 극장. 필름 프린트 재상영 회차의 메인 무대입니다.
VENUE 03
해방촌 인디밤
언덕 끝 작은 28석 극장. 가장 친밀한 GV가 이곳에서 일어납니다. 상영 후 새벽 2시까지 대화가 이어지기도 합니다.